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인하했다.

2개월 전에 이미 금리를 한차례 인하했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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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금리인하를 주장해온 기재부 장관의 정치적 파워가 그만큼 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경제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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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세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경제지표가 그나마 괜찮다는 미국의 주가마저 꺾였다.

실물경기 지표인 유가, 구리, 농산물 등도 모두 하락세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내려가고,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 큰 타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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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기준금리가 2%였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만 본다면 지금은 이미 금융위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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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김에 기준금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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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서울신문(2014.9.25)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기준금리 내렸는데 대출금리 올린 '은행의 배짱'"

14.8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개월만에 인하(2.50->2.25%)했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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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인데

아무리 기준금리가 내려도 은행이 책정하는 가산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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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국제유가와 주유소 기름값이 똑같이 안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정유사의 마진, 유통업계의 마진, 주유소의 마진에 따라

최종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유가 변동은 국제 기준유가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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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어떻게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지 좀더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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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도 큰 금융기관들이 거래하는 도매시장과

소규모 기관 및 일반인이 거래하는 소매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국제유가나 가락수산물시장의 최상급 도매상품쯤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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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행이 현재 발표하고 있는 기준금리는 실제로 거래되는 금리가 아닌 목표금리라는 것이다.

이는 도매시장의 금리(대표적인 것이 콜금리)를 몇%로 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인데,

(참고로 도매시장 금리에는 콜 이외에도 CD, CP, RP, 통화안정증권, 전자단기사채 등이 있다)

마치 산유국들이 유가를 100달러로 하겠다라고 공표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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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공표된 가격과 도매시장 가격이 다르게 형성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산유국들이 똘똘 뭉쳐 공급량을 조정해서라도 가격을 조작할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있다면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기준으로 거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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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공표되면 도매시장 금리(콜금리)는 보통 이를 따라가게 된다.

만약 안 따라오면 한국은행은 소위 '조작'에 들어간다.

예를 들면, 일반은행을 대상으로 빌려주는 금리(공정금리)를 조정한다든가,

또는 채권(RP가 대표적)을 사는 형식(공개시장조작)으로 시장에 돈을 풀기도 한다.

돈이 풀리면 자연히 금리는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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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도매시장 가격이 움직인다고 소매시장 가격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이번 금리인하로 대출금리는 몰라도 예금금리는 확실히 떨어지겠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