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가 가능한 이유>

언론매체에서 해외의 마이너스 금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마이너스 금리가 가능하지?

금리가 마이너스면 무조건 돈을 빌리면 돈을 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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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을 통해 이런 궁금증이 해결되었는데,

마이너스 금리가 가능한 이유를 세가지로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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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대상이 매우 제한적이다.

기본적으로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는 대부분 시중은행와 중앙은행간의 금리다.

물론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거래 및 고액 개인투자자들의 예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범위가 미미하다.

더군다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돈도

전체 금액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고,

그 대상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 이상의 금액-

초과지준액 중에서 일정 금액을 넘어서는 금액에 대해서만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는 것이다.

즉,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게 마이너스 금리라는 부담을 지우면서 동시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함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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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제한된 범위의 은행 등 기관 및 고액 예금자들은

왜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할까? 바로 다음의 두번째 이유때문이다.

두번째, 예금을 했을 때 손해 보는 금리 비용보다

거액의 현찰을 보유하고 있을 때의 보관비용이 더 크다.

다음은 책에 나오는 어느 은행원과의 인터뷰다.

"우리 지점 금고에는 현찰이 있어요. 원래는 예금 인출이 있을 때 지급하기 위해서죠.

ATM 기기에도 넣어 놓고요. 근데 현찰을 관리하기가 이만저만 귀찮은 게 아닙니다.

일단 현찰 출납이 있으면 마감 시간에 맞춰서 잔고 끝전을 맞춰야 되요.

돈이 부족하면 내 돈을 넣기도 하느라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게 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이에요.

게다가 현찰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지급결제 시스템에 쓸 수도 없어요.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상품 거래는 모두 당사자 간의 은행계좌 이체죠."

정리하면- 보관비용 및 인건비의 증가, 지급결제 이용 불가 등의 이유로

시중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돈을 중앙은행에 맡겨둔다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예금 금리는 그렇다치고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일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마이너스 금리인 경우 채권을 갖고 있으면 이자도 못 받고 무조건 손해인데 도대체 누가 사는 것일까.

이는 채권이 트레이딩의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손해다.

하지만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서로 반대이므로

계속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매도하면 이익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금리 하락 기조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므로

설령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채권 매수세가 있었던 것이다.

일단 지금은 기본적으로 이런 이유들로 마이너스 금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그렇다치고 세번째는 여러가지 우려를 하게끔 만든다.

결국 금리 하락세라는 것도 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폭탄 돌리기일지도 모른다.

채권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채권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등 기관들의 대규모 손실등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오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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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43_마이너스 금리시대(임승규, 문홍철)
* Government bonds_Who’s scary now?, The Economist, Oct 22nd 2016